로마,몇번이고 되살아난 영원의 도시

로마 여행의 진짜 얼굴 (경제부터 치안 꿀팁까지 생생 후기)

월드시티투어 2026. 7. 18. 10:43

우리가 꿈꾸는 유럽 여행의 로망, 그 중심에는 항상 수천 년의 역사를 품은 도시 '로마'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이드북에 나오는 화려한 유적지 사진만 보고 무작정 로마에 첫발을 내디뎠다가는 생각보다 낡고 쿰쿰한 거리 풍경이나 악명 높은 소매치기 때문에 당황하기 십상이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로마 구석구석을 누비며 몸으로 부딪치고 분석한 로마의 진짜 얼굴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로마의 독특한 경제 구조부터 시작해서 지하철에 얽힌 황당한 역사, 그리고 현지에서 내 지갑을 완벽하게 지켜낼 수 있는 실전 치안 팁까지, 블로그 독자분들의 눈을 사로잡을 로마 여행의 모든 것을 아주 생생하고 친근하게 풀어내 보겠습니다. 자, 그럼 베테랑 가이드와 함께하는 로마 대탐험, 지금 시작합니다!


1. 유적 속에 숨겨진 로마의 반전 경제 이야기

우리가 로마 시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런던이나 파리 같은 다른 유럽 대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대적인 초고층 마천루나 거대한 공장 단지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그렇다면 로마는 과연 관광 수입으로만 먹고사는 도시일까요? 정답은 '아닙니다'입니다.

로마가 속한 라치오 주의 1인당 GDP는 약 4만 달러(라치오 주 지역 경제 통계 보고서) 수준에 달합니다. 게다가 전체 GDP 규모로 보면, 이탈리아 패션과 산업의 중심지인 밀라노가 속한 롬바르디아주에 이어 당당히 이탈리아 내 2위(이탈리아 국가 통계청 자료)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경제 도시입니다.

그런데 왜 시내에는 공장이 보이지 않을까요? 제가 로마 골목골목을 걸으며 깨달은 것은, 이 도시의 중심부가 우리나라의 경주시와 너무나도 닮아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고대 문화유적 지구이다 보니, 법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함부로 땅을 파고 거대한 생산 시설을 지을 장소 자체가 아예 좁아터져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죠. 실제로 로마 시내는 이탈리아 정부 기관과 세계 각국의 외교공관, 그리고 수천 년 된 문화유적지로 이미 빈틈없이 가득 차 있습니다.

따라서 로마의 경제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그리고 관광 분야가 아주 절묘하게 혼합된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로마의 핵심은 도시 GDP의 약 70%(로마 상공회의소 산업 분석 현황)를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입니다. 이 거대한 서비스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주역들이 바로 금융, 의료, 교육, 그리고 공공 서비스 부문이죠. 로마 시내 중심가를 걷다 보면 수많은 국제 은행과 거대 보험 회사, 금융 서비스 회사들의 간판을 마주치게 되는데, 이들이야말로 로마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심장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조업은 어디로 갔을까요? 대다수의 대도시가 그러하듯, 로마의 생산 시설들은 대부분 시내를 벗어난 교외 지역의 라치오 주 곳곳에 넓게 포진해 있습니다. 주요 분야로는 식품 가공, 의약품, 전자제품 등이 있으며,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약회사들의 생산 기지가 로마 교외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로마시의 주요 기업 랜드스케이프

 

여기서 여행자분들이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세계적인 대기업 로마에 기반을 곳이 정말 많다는 점인데요. 세계 7 석유 회사 하나인 'Eni'(글로벌 에너지 기업 자산 순위 통계) 비롯해, 세계 10 항공우주 산업체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S.p.A.'(세계 항공우주 국방 기업 매출 리포트) 본사가 바로 이곳 로마에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명품 보석 브랜드 '불가리' 명품 의류 브랜드 '펜디' 역시 로마의 깊은 역사적 예술성을 자양분 삼아 성장한 로마 기반의 브랜드랍니다. 명품 매장 앞을 지나갈 이런 배경지식을 떠올려보시면 로마라는 도시가 한층 입체적으로 다가오실 겁니다.

 

로마 명품골목

 

2. 걸어서 역사 속으로, 로마 도시 지형과 인프라의 비밀

 

로마는 이탈리아 반도 서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 바닷가와 가까워 보이지만, 재미있게도 로마 자체는 항구도시가 아닙니다. 대신 도심을 가로지르는 테베레강을 물줄기 삼아 바다와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죠. 오늘날 우리가 로마를 이용하는 '레오나르도 빈치 국제공항' 있는 위치가 바로 바닷가 쪽이며, 고대 로마 제국 시절에는 바다로 나가는 외항으로 '오스티아'라는 항구 도시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었습니다.

 

로마, 티베레강과 오스티아 항구

 

로마 도심의 지형을 이해하려면 '7개의 언덕' 기억하셔야 합니다. 고대 로마는 서로 근접하게 위치한 7개의 언덕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원래 언덕들 사이의 낮은 지대는 축축한 늪지대였다는 사실입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늪지대에 물을 빼고 돌을 깔아 포장하여 거대한 중심지를 만들어냈는데, 그곳이 바로 오늘날 세계 관광객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는 '포로 로마노'입니다.

 

포로 로마노 옆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언덕 위로 시선이 향하게 됩니다. 귀족들이 모여 살았고 제정 러시아나 다른 제국들처럼 로마 황제가 거주하던 '팔라티노 황궁', 그리고 로마 창합 신화인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전설이 깃든 '카피톨리노 언덕' 대표적입니다. 여기서 베테랑 가이드로서 드리는 실전 꿀팁이 하나 있습니다!

 

만약 로마 역사에 깊은 관심이 없거나 여행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면, 굳이 비싼 입장료를 내고 내부까지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포로 로마노 울타리 너머나 카피톨리노 언덕 광장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고대 제국의 위용을 충분히 감상할 있으니까요. 특히 해가 지고 조명이 하나둘 켜지는 카피톨리노 언덕에서의 야경은 로마 시내 전체를 통틀어 손에 꼽히는 장관을 선사하니, 연인과 함께 밤에 찾아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참고로 '언덕'이라는 단어 때문에 지레 겁먹고 등산 준비를 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실제로 걸어보면 내가 언제 올라왔나 싶을 정도로 아주 야트막하고 부드러운 경사길에 불과하니까요. 편안한 스니커즈 켤레면 충분합니다.

이처럼 지중해권을 호령하던 고대 제국의 수도였던 만큼, 로마는 무려 2,500(로마 역사 고고학 기록) 넘는 역사가 살아 쉬는 거대한 천연 박물관입니다.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1980(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공식 선포 연도) '로마 역사 지구 - 바티칸 시국의 유산들과 파올로 푸오리 무라 대성당'이라는 이름으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로마 시장과 공무원들에게는 엄청난 고충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지하철을 지을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땅만 파면 수천 유물이 와르르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공사가 허구한 중단되기 일쑤입니다. 우리나라 경주시보다도 훨씬 역사적 연대의 스펙트럼이 넓고 중요도가 높은 유물들이 땅속에 가득 있으니까요.

 

 

실제 지하철 공사 기록을 보면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로마 지하철 B호선의 경우 무려 1940(로마 교통공사 착공 기록) 공사를 시작해 1955(로마 교통공사 준공 기록)에서야 겨우 완공되었습니다. A호선 역시 1964(로마 교통공사 착공 기록) 삽을 떴지만, 무려 16년이 지난 1980(로마 교통공사 개통 기록)에야 문을 있었죠.

 

그나마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C호선은 유적이 적은 로마 외곽에서부터 뚫고 들어와서 속도가 빠른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로마 지하철 공사는 평균적으로 노선 하나를 까는 무려 15(이탈리아 철도 대중교통 인프라 보고서) 걸리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1964(밀라노 도시철도 개통 기록)부터 이탈리아에서 번째로 지하철을 개통한 도시인 밀라노에 비해, 로마는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의 연장 길이와 역의 개수가 훨씬 적어 교통이 다소 불편한 편입니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릅니다. 가톨릭의 본산인 만큼 로마에는 다른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거대한 대성당(Basilica)들이 길거리마다 널려 있습니다. 굳이 유명한 성당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좁은 골목길을 걷다가 문득 눈에 띄는 성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웅장하고 거대한 바로크 양식의 대성당 내부가 여러분을 반겨줄 것입니다. 찬란한 조각과 성화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호강하는 기분이 들죠.

 

또한, 로마에는 과거 베니토 무솔리니가 기획하여 조성한 신도시 구역인 '에우르(EUR)'(이탈리아 근대 건축사 도큐먼트)라는 독특한 구역도 존재하지만, 현대식 업무 지구 성격이 강해 일반 여행객들이 방문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주로 보게 되는 역사적 유적들은 테베레강 인근 지역에 밀집해 있는데, 놀랍게도 구역들은 전부 걸어서 이동이 가능합니다.

 

테르미니역 전경

 

로마의 관문이라 불리는 테르미니 기차역에서 정반대 편에 있는 주세페 가리발디 동상이나 교황청(바티칸)까지 걸어가도 길어야 1시간(일반 성인 평균 도보 기준) 정도이며, 저처럼 걸음이 빠르고 건장한 성인 남성이라면 40(실제 도보 측정 기준) 안에도 충분히 주파할 있을 만큼 구시가지의 집약도는 높은 편입니다.

 

여기서 잠깐 분위기를 바꿔볼까요? 로마를 이야기할 빼놓을 없는 것이 바로 축구입니다. 로마는 세계적인 프로 축구 구단인 'AS 로마' 'SS 라치오' 공동 연고지인데요. 팀이 맞붙는 '로마 더비(Derby della Capitale)' 날이 되면 도시 전체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입니다. 열기와 살벌함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있는데, 과거 경기장 입장 수색 과정에서 경찰들이 관중들의 소지품을 검사하다가 도끼, , 심지어 사제 폭탄(이탈리아 로마 경찰 당국 보안 압수 물품 기록)까지 적발한 사례가 있을 정도니 직관을 가실 때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셔야 합니다.

 

단체 패키지여행을 가시면 가이드들이 버스 안에서 재미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운전기사 앞에서 절대로 "마피아"라는 단어를 꺼내지 말라고 주의를 주죠. 기사님들이 엄청나게 화를 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가이드들은 안전을 위해 마피아 대신 "고구마"라는 귀여운 암호로 부르며 "이탈리아에서는 고구마를 아주 조심하셔야 합니다!"라고 유쾌하게 주의를 주곤 한답니다.

 

로마의 구시가지는 1 365 언제나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엄청나게 붐빕니다. 많은 분이 미디어 속의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로마를 상상하며 도착하지만, 비행기에서 내려 마주한 로마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건물이 낡고, 길거리가 더러우며, 군데군데 퀴퀴한 냄새가 나서 실망감을 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이드인 관점에서는, 무려 2,500(도시 창건 고고학 기록) 동안 수많은 전쟁과 재해를 겪으며 유지된 도시라는 역사적 맥락을 감안한다면, 정도면 정말 깨끗하고 훌륭하게 보존되어 있는 편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여행 정신 건강에 아주 좋습니다.

 

이탈리아의 수도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경제적 가치나 규모 면에서는 북부의 핵심 도시인 밀라노에 한참 밀리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탈리아의 현대 산업 기반은 밀라노와 토리노를 중심으로 북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죠. 로마는 고대 로마 제국의 중심지였다는 거대한 역사적 상징성과 교황이 거주하는 도시라는 종교적 위상,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훌륭한 문화 관광 자원이라는 메리트 덕분에 이탈리아의 수도이자 중심지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지켜내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이탈리아는 북부와 남부의 경제력 격차가 매우 나라입니다. 로마는 중간 지점에서 독특한 풍경을 유지하고 있죠. 동네가 현대적인 초고층 마천루의 숲으로 뒤덮인 런던이나, 19세기 대대적인 도시 계획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파리, 그리고 2 세계대전 당시 베를린 전투로 도시가 완전히 작살나서 아예 새로 쌓아 올린 베를린과 달리, 로마는 21세기 현대에도 메인 다운타운에 초고층 건물이 거의 없는 고풍스러운 모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아주 명확한 법적 이유가 있습니다. 로마 전역에는 엄격한 건축 고도제한이 걸려 있기 때문인데요. 고도제한을 결정하는 기준점이 바로 바티칸 시국에 있는 ' 베드로 대성당'(바티칸 시국 로마 도시 계획 건축 규정)입니다. 어떤 현대식 건물도 신성한 베드로 대성당의 높이보다 높게 지어질 없다는 규칙 덕분에, 우리는 오늘날에도 고대와 중세의 스카이라인을 그대로 간직한 로마를 만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로마 시내를 걷다 보면 발견할 있는 아주 흥미로운 외교적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로마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화인민공화국(중국) 대사관과 중화민국(대만) 대사관이 도시 안에 공존하는 곳입니다. 대만은 현재 유럽에서 유일하게 교황청(바티칸 시국) 정식 수교를 맺은 상태인데요. 원래 규칙대로라면 대사관을 바티칸 시국 내부에 설치해야 하지만, 바티칸 시국 영토가 워낙 좁아터져서(바티칸 영토 지리 정보) 도저히 대사관 건물을 지을 공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없이 바티칸 시국이 아닌 이웃 동네인 로마 시내 한복판에 대만 대사관이 상주하게 아주 독특한 외교적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답니다.

 

 

3. 악명 높은 소매치기 잔혹사와 여행자들을 위한 현실 조언

 

로마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소매치기'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로마는 세계적으로 소매치기로 악명이 아주 높은 도시가 맞습니다.

 

어느 정도로 황당한 일이 벌어지냐면, 길을 가다가 물건을 훔치고 도망가는 소매치기범을 좋게 붙잡아도, 범인은 미안해하거나 당황하기는커녕 매일 있는 일상이라는 아주 쿨하고 뻔뻔하게 물건을 돌려주고 길을 가버립니다. 그래도 잡히면 돌려주기라도 하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워낙 소매치기 범죄가 판을 치다 보니 현지 경찰들도 칼을 휘두르는 등의 강력 현행범이 아니면 굳이 구속하거나 조사하지 않고 훈방 조치하는 경우가 대다수(현지 사법 경찰 범죄 처리 지침)라고 합니다.

 

로마, 소매치기 현장 사진

 

당장 인터넷 검색창에 '로마 소매치기' 쳐보시면 수많은 피해 수기와 자동 완성 단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있고, 구글이나 해외 검색 엔진에 영어로 'rome pickpocket' 혹은 이탈리아어로 'roma pickpockets' 검색해 봐도 세계 여행자들의 눈물겨운 후기가 가득합니다.

 

로마에 소매치기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로마는 세계 최고의 관광 도시라 1 내내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소매치기 입장에서 콜로세움이나 트레비 분수를 보느라 정신이 팔려 눈이 둥그레진 관광객들은 그야말로 너무나도 요리하기 쉬운 최고의 표적입니다. 게다가 물건을 훔친 유유히 사라져도, 관광객들은 로마 지리를 모르는 데다 다음 도시로 이동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에 쫓기다 보니 경찰서에 가서 시간씩 신고 서류를 작성할 여유가 없습니다.

 

소매치기들에게 이보다 안락하고 풍요로운 서식지는 지구상에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니, 로마에 가신다면 정말 정신을 바짝 차리셔야 합니다.

일본의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그의 수필집인 《먼 북소리》(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내용)에서 로마의 소매치기 문화에 대해 아주 매섭게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로마에 넘쳐나는 좀도둑들을 두고 "유고슬라비아 사람들이나 집시들이 문제"라며 화살을 돌리지만, 하루키가 오랜 기간 직접 관찰해 결과 절대다수의 좀도둑은 순수 이탈리아 현지인들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현지인들의 방관 태도입니다. 길거리에서 소매치기나 날치기를 당해 "도와주세요! 도둑이야!"라고 목청껏 소리 질러도, 주변의 이탈리아 사람들은 마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도둑이 멀리 골목 안으로 완전히 사라지고 나면, 그제야 우르르 몰려와서 "괜찮냐", "도와주겠다" 호들갑을 떤다는 것이죠. 하루키는 만약 오토바이를 날치기가 가방을 낚아채 간다면, 끝까지 버티지 말고 그냥 가방 끈을 손에서 놔버리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실제로 가방을 뺏기지 않으려고 끈을 손목에 감고 버티다가 오토바이에 질질 끌려가 끝내 사망한 안타까운 관광객 사건(현지 치안 사고 기록) 있었다고 하니, 소지품보다는 목숨과 안전이 먼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

로마의 행정 서비스 역시 악명이 높은데, 그중 최고봉은 바로 '우체국'입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로마 우체국은 절대 믿지 말라" 격언이 있을 정도인데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2 세계대전 직후 이탈리아에 주둔하던 미군이 고국에 계신 부모님께 보낸 안부 엽서가, 우체국 창고 구석에 동안 처박혀 있다가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후에야 배달된 황당한 실제 사례(이탈리아 우정청 해프닝 기록)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불신 때문에 이탈리아 사람들은 21세기 초반까지도 중요한 문서를 보낼 이메일 대신 '팩스' 엄청나게 애용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석학 움베르토 에코 역시 그의 수필집(움베르토 에코 평론집)에서 "집에 있는 팩스로 스팸 팩스가 너무 많이 와서 짜증 난다" 불평했을 정도였죠. 물론 지금 시대에는 스팸 메일이 자리를 대체하고 있겠지만 말입니다.

 

참고로 로마 시내 한복판에 있는 바티칸 시국은 자체적인 바티칸 우체국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 고국으로 기념 우편엽서를 보내면 평균적으로 2주에서 최장 2 이상(바티칸 우체국 공식 배송 안내 기준) 걸려서 도착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엽서를 보내고 나서는 마음을 비우고 잊어버리시는 편이 좋습니다.

 

하나, 여성 여행자분들이 알아두셔야 로마의 독특한 문화는 바로 이탈리아 남성들의 과도한 열정, 일명 '바람기'입니다. 예쁜 여성만 보면 일단 앞뒤 가리지 않고 돌진해서 작업을 거는 문화가 실제로 존재하는데요. 과거 미국의 방송사에서 미녀 배우를 일반 관광객처럼 꾸며놓고 로마 시내 한복판을 걷게 하는 실험 카메라(미국 방송사 프로그램 실험 영상)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여배우가 길을 걷는 동안 평균 10발자국에 번씩(실험 영상 통계치) 현지 남성들의 헌팅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지나치게 과격하게 쫓아오며 작업을 거는 남성들 때문에 겁이 여배우가 마침 길가에 있던 이탈리아 경찰관에게 파랗게 질린 얼굴로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도움을 알았던 이탈리아 경찰관마저 여배우의 얼굴을 보더니 ", 이런 아름다운 미국 아가씨가 나에게 말을 걸다니!" 하면서 자리에서 작업을 걸기 시작했다는 웃지 못할 실화가 있습니다. 현지 가이드로서 유용한 팁을 드리자면, 이들의 끈질긴 접근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은연중에 '레즈비언' 것처럼 티를 내거나 단호하게 무시하는 것이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4.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로마 치안의 변화와 실전 방어 지침

 

이렇게 무시무시한 이야기만 늘어놓으면 로마 여행 가기가 겁나시겠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로마의 치안은 대대적인 변화를 겪어왔으니까요.

지난 2013 8 ~중반(이탈리아 내무부 치안 강화 조치 시행일) 기점으로, 이탈리아 군경 당국이 국가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 소매치기 문제에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이탈리아 전역의 유명 관광지에 경찰과 카라비니에리(헌병대)들이 눈에 불을 켜고 깔리기 시작한 것인데요.

 

군경들이 떼거리로 몰려다니자 소매치기는커녕 길거리에서 조잡한 물건을 강매하던 흑인 노점상들마저 경찰 소리만 들리면 물건을 보따리에 들고 도망치기 바쁜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덕분에 로마에 있던 집시들과 불법 노점상들이 단속이 느슨한 프랑스 주변국으로 대거 넘어가는 바람에, 애꿎은 이웃 나라들의 치안이 나빠졌다는 웃픈 풍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2015 6(유럽 관광지 치안 실태 조사 보고서) 기준으로 로마는 훌륭하고 안정적인 치안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관광지 경찰들이 자전거에 대충 걸터앉아 소매치기가 눈앞에 지나가도 잡을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 방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에 비해, 로마의 경찰들은 매서운 레이저 눈빛으로 주변을 매일 관찰하고 있어 여행자 입장에서 안심이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이때도 관광객 숫자에 비해 경찰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바티칸 시국 내부나, 2015 7(로마 치안 일지) 기준의 로마 테르미니역 주변에는 여전히 집시와 소매치기가 기승을 부려 방심한 여행자들의 지갑을 털어가곤 했습니다.

 

이후 2016 4(파리 연쇄 테러 이후 유럽 합동 보안 통계) 접어들면서 치안은 반전 전기적인 국면을 맞이합니다. 파리 테러 이후 유럽 전역에 테러 경보가 격상되면서 로마 시내에 배치된 군인과 경찰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입니다. 삼엄한 군경 배치 덕분에 소매치기를 일삼던 집시들이 대거 주변국으로 분산 배치되는 반사 이익이 발생했습니다.

 

웅장한 광장이나 정부 청사, 유서 깊은 성당 앞마다 2 1(군경 합동 순찰 규정) 실탄이 장전된 총을 군인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기 시작하면서 약간은 긴장감 도는 삼엄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소매치기 걱정만큼은 한시름 놓고 쾌적하게 여행할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강력한 치안 기조는 2016 7(로마 경찰청 야간 순찰 기록)에도 이어져 야간 순찰의 강도가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안전한 중심지든 범죄 우발 지역이든 상관없이 경찰차와 군경 장갑차량이 한밤중에도 도심 곳곳을 수시로 순찰하는 모습을 쉽게 있었죠. 심지어 12(실제 순찰 시간 확인) 늦은 밤중에도 군경찰들이 철수하지 않고 어두운 공원을 든든하게 지키는 위엄을 보여주었습니다. 시기에는 로마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다른 관광 도시들도 단속을 강화했는데, 예컨대 피렌체의 경우 11(피렌체 행정 단속 일지) 넘은 시간에 순찰차가 출동해 길거리의 불법 행상인들을 도시 바깥으로 사정없이 쫓아내곤 했습니다.

 

단순히 말로만 경고하는 아니라, 상인들이 보따리를 싸서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순찰차가 라이트를 절대로 먼저 자리를 떠나지 않는 철저함을 보여주었죠. 또한 교통 허브에 대한 경비도 엄격해져 테르미니역 근처뿐만 아니라 주요 지하철역 내부 계단과 승강장에도 소총을 군인들이 상시 경계를 서는 모습을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 양상인 2017 8(이탈리아 관광 치안 합동 보고서) 기준으로도 로마의 주요 관광지와 도심 중심지, 그리고 모든 지하철역마다 군경 차량이 배치되어 있고, 2 1조의 무장 군인들이 철저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어 치안은 다소 안정된 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악명 높던 집시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수준까지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집시들이 사라진 자리에 중국산 싸구려 그릇이나 밤하늘에 쏘아 올리는 LED , 번쩍이는 인형 등을 끈질기게 팔아재끼는 잡상인들은 여전히 많은 편이니 이들이 접근할 때는 단호하게 거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그럼 마지막으로 베테랑 여행 가이드인 제가 수년간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압축한 '로마 소매치기 완벽 예방 5계명' 전수해 드리겠습니다. 이것만 똑바로 실천하셔도 여러분의 소중한 여행 자금과 여권은 100% 안전하게 지켜질 있습니다!

 

  • 1계명: 바지 주머니는 무조건 비워라!

 

골반이나 엉덩이 주머니에 스마트폰이나 지갑을 넣는 것은 소매치기에게 "제발 물건을 가져가 주세요"라고 광고하는 것과 같습니다. , 지퍼가 튼튼하게 달려있고 안쪽에 비밀 공간이 있는 주머니는 비교적 안전하니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 2계명: 크로스백은 무조건 앞으로 매고, 실핀을 활용하라!

 

가방을 뒤나 옆으로 매면 그것은 이미 가방이 아닙니다. 크로스백은 반드시 시야가 닿는 가슴 앞으로 매셔야 합니다. 그리고 가방 지퍼 고리와 가방 본체를 문구용 실핀이나 옷핀으로 묶어 고정해 두세요. 소매치기들은 지퍼를 0.5(소매치기 범죄 심리 분석 자료)라도 뻑뻑하거나 걸리는 느낌이 나면 즉시 범행을 포기하고 다른 타깃을 찾아 떠납니다.

 

  • 3계명: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멍하니 걷지 마라!

 

아름다운 유적 풍경에 취해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멍하니 걸어 다니는 관광객은 날치기들의 최고의 표적입니다. 특히 세계 어디서나 비싸게 되팔 있는 '아이폰' 소매치기 시장에서 표적 0순위(유럽 장물 범죄 통계 리포트) 통합니다. 길을 찾거나 구글 맵을 봐야 때는 잠시 벽을 등지고 멈춰 서서 주변을 한번 살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 4계명: 백팩을 메야 한다면 반드시 자물쇠를 채워라!

 

카메라나 겉옷 때문에 어쩔 없이 등에 매는 백팩을 사용하셔야 한다면, 지퍼 구멍 개를 소형 다이소 다이얼 자물쇠나 와이어로 꽁꽁 묶어두셔야 합니다. 뒤에서 지퍼를 스르륵 열고 내용물만 빼가는 기술은 로마 소매치기들에게 누워서 먹기보다 쉽기 때문입니다.

 

  • 5계명: 어둡고 으슥한 골목길은 혼자 다니지 마라!

 

로마의 밤은 아름답지만, 가로등이 켜지지 않는 깊은 구시가지의 골목길이나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공원 등은 밤늦은 시간에 혼자 걸어 다니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큰길이나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밝은 루트를 이용해 이동하세요.